포항 흥해 살인사건을 심리학적으로 바라본다면?

2021. 3. 21. 21:36카테고리 없음

(자료출처-노컷뉴스)

 

"당신은 열차 운전사이다. 열차의 브레이크가 고장 났고 열차가 그대로 간다면 앞에서 일하고 있는 5명의 인부들은 죽는다. 선로를 스위치를 눌러 억지로 바꾼다면 그 선로에서 쉬고 있는 한 사람이 죽는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이 질문은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저서를 통하여 유명해진 트롤리 딜레마이다. 위 질문에서는 대부분 선로를 바꾸겠다고 대답한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가능하다. 질문을 약간 변형해보자. "당신은 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다. 또한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선로는 오직 하나이고 결국 앞에 있는 5명의 인부는 죽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 앞에 있는 매우 뚱뚱한 남자를 선로로 민다면 나머지 5명이 산다는 사실이 확실하다. 당신은 그 남자를 밀 것인가?" 아까와 달리 이 질문에서는 대부분이 밀지 않겠다는 답변을 했다. 만약 그 뚱뚱한 남자를 미는 스위치를 누르면?이라는 질문에도 대부분은 꺼려한다. 다른 점을 찾기가 어렵지만 정반대인 심리가 나오기에 매우 흥미로운 딜레마이고 여러 가지 철학적 견해가 있다. 이 딜레마의 완벽한 해답을 알 수는 없지만 이런 것을 보면 사람의 생명과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연적으로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거나 혹은 전체의 이득이 있더라도 생명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상상조차도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많은 살인범들은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자수를 하며 후회를 한다. 이처럼 죽음이라는 것은 단순 물리성을 넘어서 더욱 심오한 문제가 내포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 사람은 생명의 운명을 감히 결정지을 수 없고 그것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다. 그러나 대부분이라는 말은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생명을 훼손하고 그것을 은폐하며 일말의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치밀하고 잔인하게 은폐가 이루어진 사건이 한국에도 있다. 10년이 넘도록 미해결로 남은 포항 흥해 살인사건, 과연 그 내면에 담긴 추악한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 사건의 내용

 

사건현장(자료출처-그것이 알고싶다)

 

6 12일 피해자인 49세 주부는 집에서 남편과 술을 마셨다. (남편증언) 그리고 피해자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사는 게 힘들다. 술이나 마시러 가야겠다”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그 시각은 오후 8 30분에서 9시이다. 오후 9시쯤 피해자는 노래방에 택시를 타고 갔다. 내리며 택시기사에게 노래방에 갔다가 돈을 주겠다며 급히 올라갔지만 택시기사는 노래방에서 그를 찾을 수 없었다. 오전 4시쯤 남편은 잠결에 아내가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는 것을 보았고 옷 같은 것을 넣은 가방을 챙기다가 그냥 작은 가방만 챙겨서 갔다고 증언했다. 그것이 피해자의 행방이었고 그 이후로 실종됐다. 실종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던 무렵, 7 8일 야산에서 살구를 따던 노부부의 의해 시신의 일부가 발견된다. 쌀 포대를 열면 비닐 여러 겹으로 감아 논 시신의 일부가 있었고 손가락 마디를 날카로운 도구로 훼손을 해서 지문을 검출하기 어려웠다. 

 

날카로운 도구로 회손된 피해자의 지문이 있는 손가락 마디(자료출처-그것이 알고싶다)

 

그러나 극적으로 왼손에서 지문이 검출되어 실종된 피해자라는 것이 입증됐다. 2차례에 걸쳐 유기되었고 사인은 설골 골절로 범인이 목을 조른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토막을 낸 도구는 톱으로 추정됐다. 또한 사망한 일은 약 일주일 정도 전으로 추정됐다. 범인의 대한 단서를 찾기를 기대했지만 그 시기에 많은 비가 왔기에 범인에 대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 피해자 인적사항

 

피해자의 인적사항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키는 163cm이고 체중은 47kg 정도이다. 30대 후반 결혼을 했지만 결혼식은 못 올렸다고 전해진다. 남편은 7살 연하이고 평소 남편과 자주 싸웠다. 남편에게 학대를 당한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 남편은 어느 정도 인정하였다. 주변 증언으로는 피해자는 평소 술을 많이 마셨고 우울증 기질이 있었다고 한다.

 

 

◇ 심리학적으로 분석을 해본다면

 

이미 토막을 낸 시체에 굳이 지문까지 없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일단 범인이 유기한 장소나 전체적인 개요를 보았을 때 범인은 마치 무언가에 쫓기듯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로 행동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뒷처리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범인이 굳이 지문까지 없애고 최대한 치밀하게 유기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범인은 지문을 없애는 등 피해자의 신원을 감추려는 행동을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범인은 피해자의 신원만으로도 용의 선상에 오르는 등 위험이 있을 수 있는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다. 설골 골절이 사인인 점을 보았을 때 범인은 완력적으로 피해자를 제압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설골 골절이라는 특이점과 통계적으로 사건을 보았을 때 범인은 남자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아는 사람을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이 정도 유기를 하려면 꽤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범인은 피해자와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집이나 특정 공간에 오래 머문 남성이라고 최종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

 

 

◇ 사건의 결말은?

 

프로파일링에 놀랍도록 일치하는 인물이 있다. 집에 오래 머물렀으며 피해자와 가까운 사이이며 렌트카를 빌리려고 했던 정황이 포착되었던 인물, 다름 아닌 남편이다. 심지어 세면대를 교체했다는 증언 등이 있지만 경찰은 아쉽게도 타이밍이 조금씩 늦으며 물적인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결국 사건의 해답을 알아내지 못한 채 미궁에 빠지고 말았다.

 

(자료출처-Woman sense)

 

사람의 생명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우리는 사람의 생명을 끊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모두의 생명은 존중을 받아야 한다. 어느 누구도 쉽사리 인부 5명과 남은 1명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없다. 우리는 그것을 트롤리 딜레마에서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소중한 생명이 억울한 이유로 사라지곤 한다. 그 죽음을 밝히는 것이야 말로 위로를 전하며 사회의 정의를 실현시키는 일이다. 무섭다고 피한다면 무서운 일을 저지른 사람만 편하게 살게 된다. 그 일에 관심을 가지며 해결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해야 하는 일이다. 우리 사회가 구해주지 못했던 예상치 못했던 억울한 죽음을 당한 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조의를 표하며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억울함들이 언제 가는 풀리기를 간절히 원하고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