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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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철의 탄생 - 범죄자는 만들어지는가?
유명한 범죄학자인 표창원이 많은 범죄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어린 시절, 행복했던 기억을 말해보아라” 과연 그들의 대답은 어땠을까? 실제로 대부분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죄송합니다.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답하거나 간혹 “어렸을 때 가족이 모여서 짜장면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참 맛있고 행복이라는 걸 느꼈던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질문과 대답은 우리에게 생각할 것을 던져주는 심오한 주제이다. 한국에서 근대적인,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한국 최초의 연쇄살인범으로 유영철을 뽑을 수 있다. 유영철이 범죄를 저지르고 잡히던 2000년대 초중반 한국 사회에서는 그 사건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사건이었을 것이다. 일반적인 원한, 치정, 금전으로는 도저히 알 수..
2021.04.28 -
포항 흥해 살인사건을 심리학적으로 바라본다면?
"당신은 열차 운전사이다. 열차의 브레이크가 고장 났고 열차가 그대로 간다면 앞에서 일하고 있는 5명의 인부들은 죽는다. 선로를 스위치를 눌러 억지로 바꾼다면 그 선로에서 쉬고 있는 한 사람이 죽는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이 질문은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저서를 통하여 유명해진 트롤리 딜레마이다. 위 질문에서는 대부분 선로를 바꾸겠다고 대답한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가능하다. 질문을 약간 변형해보자. "당신은 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다. 또한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선로는 오직 하나이고 결국 앞에 있는 5명의 인부는 죽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 앞에 있는 매우 뚱뚱한 남자를 선로로 민다면 나머지 5명이 산다는 사실이 확실하다. 당신은 그 남자를 밀 것인가?" 아까와 달리 이 질문..
2021.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