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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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께이의 책 13.67로 바라본 사회의 정의
“권력으로 인한 고통을 받은 불우한 과거로 세상에 불신을 가지며 현재를 살아가는 형사 박해영과 1980년대를 살아가는 정의롭고 두려움 없는 형사 이재한이 무전으로 연결되며 여러 사건을 해결하며 과거를 바꿔나간다.“ 이 이야기는 선풍적인 인기를 이끌었던 드라마 ‘시그널’의 줄거리이다. 작품성과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과 탁월한 연출로 아직까지 회자되는 이 드라마를 보고 많은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과연 저런 형사가 현실에도 있을까?”. 극 중에서 두 형사는 어떤 권력의 압박이 오더라도 정의만을 밀고나가며 사건을 해결하며 피해자와 어려운 이들과 같이 울고 같이 웃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어떤 압박이 있어도,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선과 정의를 위하여 살아가는 모습, 이것이 어릴 적 당연히 생..
2021.05.09 23:11 -
유영철의 탄생 - 범죄자는 만들어지는가?
유명한 범죄학자인 표창원이 많은 범죄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어린 시절, 행복했던 기억을 말해보아라” 과연 그들의 대답은 어땠을까? 실제로 대부분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죄송합니다.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답하거나 간혹 “어렸을 때 가족이 모여서 짜장면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참 맛있고 행복이라는 걸 느꼈던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질문과 대답은 우리에게 생각할 것을 던져주는 심오한 주제이다. 한국에서 근대적인,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한국 최초의 연쇄살인범으로 유영철을 뽑을 수 있다. 유영철이 범죄를 저지르고 잡히던 2000년대 초중반 한국 사회에서는 그 사건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사건이었을 것이다. 일반적인 원한, 치정, 금전으로는 도저히 알 수..
2021.04.28 23:17 -
2019년, 이춘재 연쇄 살인 사건(화성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한 기억
정확이 어느 해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는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날, 소년탐정 김전일을 보았던 것이 확실히 기억난다. 평소 명탐정 코난만 보다가 나이가 비슷한 육촌 관계인 고모가 김전일을 틀어서 처음으로 김전일을 보게된 것이었다. 김전일을 보고 많은 부분에서 충격을 받았다. 굉장히 치밀하고 예술적인 범인의 트릭은 어린 나의 마음을 빼앗아가며 나를 사로잡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범인의 동기였다. 범인은 무조건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김전일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범인은 너무나도 불쌍했다. 범인은 원래 피해자를 매우 믿고 의지했지만 피해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범인을 크게 배신하고 범인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진 채, 복수심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이 그..
2021.06.06 23:52